주말에 (한국에 계신) 어머니께 전화를 드리니, "이제 네 책이랑 옷이랑 버린다"고 하셨다.
옷은 진작부터 버리라고 말씀드렸는데, 아직도 '차마' 버리시지 못한 모양이었다. "여기서도 쓸 책들은 그동안 한국에 갈 때마다 종종 챙겨왔으니 책 사이에 앨범이나 졸업장 등만 두고는 다 버리세요"라고 하니 못내 서운해하시는 기운이 전화기 너머로 느껴진다. 그동안 다른 가족들이 버리자고 할 때마다 "원정이가 한국에 들어와서 다시 쓸 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버리냐"고 하셨단다. "내가 가서 다시 쓸 건데 버리지 마세요"라고 했어야 하는 건가. 나는 효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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