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단지 한 달 먼저 태어났으나 어려서 집안에서 오빠라고 부르라 하시니 그런가보다 하다, 나이를 먹고 동갑이라는 걸 깨달은 다음에는 이미 입에 '오빠'가 익은 다음이라 딱히 고치기도 어려웠다.
어려서는 앞집에 살아 늘 어울려 같이 놀았으나 오빠네가 이사를 가고, 대학에 가고.. 이후로는 그저 간간히 어른들 통해 들려오는 소식 정도나 알 뿐이었다. 정말 오랫만에, 강산이 변하고도 남을 시간이 지나 오빠를 만났다. 아직도 어릴 적 기억이 생생한데 중년이 되어 만나 옛 이야기를 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오빠가 맛있는 거 사준다고 초대한 레스토랑 종업원은, 물론 우리가 어떤 사이인지 알 턱이 없고, 부부로는 보이지 않는 중년의 남녀가 음식을 주문하려 하자, 자연스레 연인들의 메뉴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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