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23, 2014

못난이의 도전 149

시집살이 호되게 한 시어머니가
더 독한 시어머니가 된다는 옛말은, 맞는 말이다.

가끔 한국에서 온 주재원, 교환학생, 연수생 등등이 소매치기를 당했네, 독한 집주인을 만났네, 집 구하기가 너무 어렵네, 은행 계좌 하나 여는데 뭐가 이리 복잡하냐 등등의 하소연을 하면 나는 그닥 감흥이 없다. 그들은 한국인 여자 교수님을 만나 어머니 같은 넓은 포용력을 기대하며 하소연을 하건만, 가방을 통째로 소매치기도 당해보고, 집주인한테 험하게 쫓겨도 나보고, 벌이가 신통치 않아 집 구하기도 XX같고 은행 계좌 열기는 더더욱 그지 같아 자존심이 바닥을 치는 꼴을 여러 번 당한 내게는 '힘들었겠네' 영혼없는 대답을 날리는 그냥 또다른 일상(?)일 뿐이다.

"어머어머 어쩌니"의 반응을 기대하는 이들을 실망시킬 것을 알면서도 미쳐 헤아리지 못하고 "그저 무사하면 그것으로 감사하라"는 차가운 멘트를 날리는 나. 아직 덕이 많이 부족한 듯 싶다.

못난이의 도전 150
못난이의 도전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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