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anuary 5, 2016

못난이의 도전 224

기말 성적 처리를 다 했다고 한숨 돌리는 중이었다
성적처리가 잘못된 것 같다고 메일이 왔다. 어떤 학생은 WhatsApp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아니 내가 몇 번을 확인했는데 얘들이 왜 이래....'  성적처리파일을 다시 살펴보던 나는 말그대로 식겁했다. 조교가 엑셀에 정리해서 pdf 파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중간/기말/레포트 등등의 모든 성적부터 최종성적까지가 두 페이지로 되어 있던 것을 모르고 첫째 페이지 제일 마지막 칸에 있는 내용을 최종성적으로 올린 것이었다. 황당하고 부끄럽고 짜증나고....

담당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해결책을 찾았다. 내가 무슨 바보짓을 했는지 모르겠노라고 이걸 어찌해야 하냐고 한탄을 하니 그녀는 이러저러하게 하면 될 일이니 걱정하지 말라며 해결책을 알려주었다. 지난 10여년간 내가 이상한 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던 일, 말도 안되는 항의 편지를 받은 일, 억울한 일을 당해 속상해 하던 모든 과정을 지켜봐온 그녀는 말했다. "Wonjung, 뭘 이걸 가지고 그래. 더 기가 막힌 일도 많았잖아. 다 지나갔고."

못난이의 도전 225
못난이의 도전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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