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September 3, 2012

그들의 도전 50

칠레의 거리에선 버려진 개들을 제법 많이 볼 수 있다.
품종이 좋은 개들부터 속칭 똥개에 이르기까지, 때로는 옷을 입고 있기도 하고, 아직도 목에 줄을 달고 있기도 하고, 길거리 생활에 익숙해진 개들은 신호등을 지키기도 하고, 길 가는 사람의 우산만 빼앗아 모으는 개의 이야기가 뉴스에 보도된 적도 있다.

그러나 인적이 드문 길을 혼자 걷다 커다란 개를 만나면 겁이 나는게 사실이다. 몇년전 혼자 시골 마을을 여행하던 중 몰려오는 개떼들에 놀라 그냥 담벼락을 보고 돌아서서 눈을 질끈 감고서 등 뒤로 지나가는 스무 마리 남짓의 개들이 짖는 소리에 겁에 질려 서 있던 기억도 있다. 칠레친구 한 명은 버려진 개들을 집에 아홉 마리나 데려다 기르기도 한다. 나는 그녀의 집에 갈 때면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를 개 때문에 불안하기만 하다.

수도권에서 이런 버려진 개들에 물리는 사고가 종종 있다는 보도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사나운 품종을 기르는 주인들이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사고를 당하는 경우인데, 주인들조차 겁에 질려 경찰이 올 때까지 모른척한다는 사실이다. 그저 이런 일이 안 일어나기만을 바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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