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흐리고 싸늘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시회장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산티아고 시내에 있는 스페인식민지시대 가택을 활용한 박물관 안에서 일본 고미술품들이 자태를 뽑내고 있었다. 마침 일본 외교관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어 물어보니 오래 전부터 일본 고미술품에 매료된 칠레의 한 큐레이터가, 자기가 그동안 사모은 것들과 일본 고미술품을 소장한 칠레사람들을 일일이 찾아내 작품을 모으고 초기 일본 이민들이 가져온 물건과 사진을 모두 모아 전시를 한 것이라고 한다. 일간지 주말판에 끼어오는 잡지에는 장문의 기사도 실렸다. 기가 막히고 부럽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했다.
다시 대한민국 국민이 되다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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