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ly 30, 2014

못난이의 도전 163

수강생 중 한 명의
인상이 심상치 않았다. 키도 크고 잘 생긴 백인에 성씨도 만만치 않은데... 뭔가 이상했다. 기가 막히게 뛰어난 질문을 하는가 하면 엉뚱한 부분을 못 알아듣고 몇 번을 되물었다. 늘 맨 앞자리, 자기가 정한 지정석에 앉았다.

어느날 그 학생으로부터 메일이 왔다. 과목 웹에 올릴 과제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이미 웹에 지침을 올렸고 수업시간에도 여러 번 설명한 터라 답을 안했다. 몇 시간 후 또 메일이 왔다. "아니 이 녀석이 뭐 하자는 거야. 수업 시간에 알았다고 고개 끄덕여 놓고는...." 그냥 무시했다. 몇 시간 후 또, 몇 시간 후 또.... 조교에게 적당한 답을 해주라고 일렀다.

다음날 학교에 가니 학생과 담당교수가 그 학생으로부터 내 수업 조교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메일이 왔다고, 왜 이런 메일이 오게 하냐는 투의 신경질 적인 메일을 보내왔다. 그러더니 몇 시간 후, 미안하다고, 그 학생이 좀 문제가 있으니 네가 참을성을 가지고 이해해달라는 메일이 왔다.

정말 별 XX같은.. 하다 떠올랐다. 그 전날 나는 어느 독지가로부터 출판비에 보태쓰라는 지원금을 받았고, 올해 국제한국학세미나에 참석할 분을 추천받는 메일도 받았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못난이의 도전 164
못난이의 도전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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