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학기 특이한
학생이 한두명쯤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E는 특이해도 많이 특이했다. 기발한 질문을 하는 반면 난데없는 부분에서 이해를 잘 못하고 이상한 질문을 했다. 하루는 웹에 올려야 하는 과제에 대해 이메일을 보냈는데 이미 수업시간에 여러 차례 설명했고 과목 웹에 지침서가 올라가 있는 터라 특별한 답을 하지 않았다. 다음날 같은 메일이 왔다. 역시 답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 학생처에서 연락이 왔다. "왜 학생 메일에 답을 하지 않아 학생처에까지 연락이 오게 만드냐"는 일종의 항의 메일이었다. 그러더니 잠시 후 다시 메일이 왔다. 사실 E는 약간의 정신착란증세가 있는데, 입학성적이나 평소 학업성적이 매우 우수하고 집안에서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으니 잘 보살펴달라는 내용이었다. 이 녀석이 어디서 폭발할지 내내 학기 내내 신경이 쓰였으나 다행히 무사히 학기를 마쳤다. 그런데 기말 답안지를 내면서 E가 말했다. "교수님, 한 학기 동안 고마웠습니다. 다음 학기 수업 시간에 뵙겠습니다."
못난이의 도전 162
못난이의 도전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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