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December 12, 2015

못난이의 도전 221

칠레거주 외국인 모임에서 가는 트레킹
내가 종종 따라가던 트레킹 조직자 (50대, 칠레, 여)는 주말 캠핑을 조직했다고 같이 가자는데, 주말을 온통 다 쓰기에는 좀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다른 트레킹 조직자가 토요일 오전 트레킹 공고를 냈다. easty to medium. 흠 뭐... 구글로 찾아보니 산티아고 시민들이 주말에 자주 찾는 곳이고 어쩌고 저쩌고.. 괜찮겠군.

그런데 약속장소에 도착해보니 뭔가 심상치가 않았다. 보통은 서른 중반 이상이 대부분인데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독일/미국애(!)들이 바글바글. 그리고 뒤늦게 나타난 조직나는 매일 운동만 하고 사는 듯한 근육남이었다.

해발 1800미터, 트레킹거리 800미터, 트레킹 내내 경사지고 선인장으로 우거진 메마른 산, 조직자는 이러저런 쉬운 길은 다 두고 경사진 직선노선을 택한거다. 게다가 마지막 반은 거의 돌산... 이러다 내가 죽겠구나 싶었으나 다행히 페루/이태리 두 외국인 친구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주저 앉아 산을 내려왔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집에 어떻게 왔는지도 가물가물한데 샤워를 하고 쓰레기를 버리려고 대문을 여니 트레킹 폴이 대문 밖에 있다. 내 정신이 아니었던게지..


못난이의 도전 222
못난이의 도전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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