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September 9, 2015

못난이의 도전 212

칠레에서는
교수에게 형식상의(?) 선물을 하는 일이 거의 없다. 심지어 추천서를 부탁할 때에도... 그래서 칠레학생들이 가끔 선물을 하면 정말 신이 난다. 내게 선물을 하고 싶을만큼 고맙거나 나를 좋아하거나니까.

그런데 한국에서 오는 교환학생들이 내게 선물을 할 때엔 나도 모르게 잠깐 생각을 하게 된다. "얘가 뭐가 필요하지?" 특히나 나랑 그닥 친하지 않았거나, 내가 알바를 소개해주었거나 뭐 특별히 해준 것이 없을 때에는 더더욱.... 한 학생이 귀국한다면서 내가 좋아하는 라면을 사왔다. 그런데 우연히 다음날 알바자리가 생겨 녀석에게 소개를 해주었다. 녀석 왈, "이미 한국에 갈 표까지 다 사놔서 못할 것 같아요.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텐데요..." '미리 알았으면' 이라는 녀석의 말을 들으며 이 녀석은 내가 '선물 받으니 알바도 소개해주네'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또 잠깐 했다.


못난이의 도전 213
못난이의 도전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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