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내 블로그의 글을 거의 다 읽었다는 교환학생 B. 어느날 제법 진지하게 '블로그를 통해 본 교수님 분석론'을 내놓는다. "교수님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외국에 오래 살고 하니 꽤나 개방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가 볼 때 교수님은 완벽한 '온돌'이세요. 성을 어떻게 짓든 그건 상관없어요. 외관은 서구적이지만, 바닥은 어디까지나 '온돌'이세요. 그러니까 교수님은 비슷한 '온돌'을 만나셔야 해요. 외국에 사는 '온돌'." 옆에 있던 A가 거든다. "교포 2세? 3세? 안돼요." B, "맞아맞아. 그런데 교수님, 둘 다 온돌이면 서로 안움직이니까 '전기장판' 노릇을 하는 '온돌'이 좋겠어요. '온돌'을 보완해주죠."
이 녀석의 '온돌/전기장판'론을 듣고 있자니 옥인동 박노수미술관이 떠올랐다. 한국식+중국식+서양식을 섞어 지은 가옥으로 1938년 윤덕영이 지었다. 외관은 서양식 2층집에 1층은 온돌방과 마루, 2층은 마루방 구조로 되어 있다. A와 B에게 박노수 미술관에 대한 얘기를 해주니 "바로 그런 집이네요!!!" 라며 난리다. "있잖아, 근데 원래 그 집을 지은 윤덕영은 대표적인 친일파였어. 나라 팔아 먹은 댓가로 일본에서 받은 '포상금'으로 딸에게 주려고 그 집을 지은거래." B왈, "오오... 한국학을 하시는 교수님에게 걸맞는 집이 친일파가 지은 집이라니요! 안타깝지만 이래서 인생은 재미있는 거라니까요."
옥인동 박노수미술관:
http://www.cha.go.kr/korea/heritage/search/Culresult_Db_View.jsp?mc=NS_04_03_01&VdkVgwKey=31,000100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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