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의 밥모임
여러 명이 모여 사는 아파트에 사는 S. 옆방의 남자커플이 주말이면 새벽에 '소리'를 내서 힘들다고 한다. "저 친구들 참 열심히 사는구나 했어요." 나도 거들었다. "우리 앞집 남자도 무지하게 열심히 살아. 집에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어쩌다 집에 온 날은 대문에 열쇠가 그냥 꽂혀 있고 열심히 사는 소리가 우리 집에도 들려. 한 번은 신문 왔나 보려고 대문을 열었는데 앞집 대문에 열쇠가 꽂혀 있길래 초인종을 눌렀더니 막 짜증 내는 소리가 들려와서 그냥 경비실 통해서 알려줬어."
그런데 이 일이 있고 바로 다음날, 아침부터 '열심히 사는' 소리가 들렸다. 대문을 열어 보니 어라라, 역시나 열쇠가 대문에 꽂혀있다. 참 '열심히 산다.'
이웃집 남자 277
이웃집 남자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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