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February 10, 2018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374

독일살이 120
영국 Oxford 대학교. 학교 내 (성공회) 교회 안을 둘러보는 중이었다. 안내하시는 아주머니는 검정색 메니큐어와 하얀 러시아식 모자로 멋을 낸 할머니셨다. 우리 일행이 들어가자 이러저런 질문을 하셨다. 필요 없다고 하는데도 굳이 안내책자까지 주며 계속 얘기를 하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살짝 귀찮아진 우리 일행, 나를 안내하신 교수님께서 혹시 스페인어로 된 안내책자가 있냐고 물으며 자리를 피했다. 그런데 얼마 후, 우리가 교회 안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저쪽에서 할머니가 걸어오시는 모습이 보였다. "자, 자, 일어나자구요..." 하는데 어느새 우리 곁으로 오신 할머니. 스페인어로 된 안내책자를 건네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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