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November 11, 2011

칠레미장원탐방기 6

-칠레촌년의 변명


두어달 이상 스트레스 받을 일이 있었는데 눈 밑에 뾰로지가 난 것 같았다. 성가셔서 짜려고 했는데 어라, 안된다. 그런데 이상하다. 얘가 점점 커지는 것 같다. 이게 뭐야.. 사마귄가?

학회가 있어 잠시 한국에 갔다. 그 무렵엔 자라는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안되겠다. 이런건 한국에서 얼른 해결해야 한다. 동네 피부과에 갔다.

의사선생님께 "이런건 왜 나는 거에요?"하니 "뭐 노화의 증거일 수도 있고... 스트레스 받으셨어요?" 다음엔 "오신 김에 점이랑 잡티도 제거하시죠." "아.. 제가 한국에 안 살아서요. 제가 사는 곳이 햇볕이 강해서 괜히 점 빼고 햇볕 쬐면 더 이상해질 거 같아요." "선크림 안바르세요?" "바르죠.그런데 하여튼.. 거기 햇볕이 그래요." "그래도 선크림을 바르시죠."

에잇, 너도 어디 칠레에 몇 년 살아봐라. SPF50 이상 크림을 퍼발라도 이렇다. 쏴주고 싶었지만 어쩌리. 단돈 2만원에, 그렇게 단시간에 사마귀 하나를 해결할 수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 말고 어디에 또 있으리.

10월~3월은 칠레가 가장 예쁜 시기다. 비는 한 방울도 오지 않고 뜨거운 햇살과 저녁무렵 살짝 서늘한 기운이 기분 좋은 건조한 여름이다. 이후 내 피부에 대해서는... 그냥 사는거다. 그리고 문제의 사마귀는 노화의 증거가 아니라 스트레스 때문에 난거였다!

칠레미장원탐방기 7
칠레미장원탐방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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