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장례식장에 오신 한 집안 어른(여)께서 오빠와 나란히 문상객을 맞는 나를 보며 "예전 같으면 딸은 상주를 못하는데..."라고 하셨다. 내 문상객 수가 꽤 많았는데 그럼 어째야 하나..; 상조회사에서는 상주 순서를 오빠, 나, 새언니로 적었다. 그게 '법적' 순서라고 했다. 남편 옆에 서지 못하는 새언니의 아쉬움이 느껴졌다. 운구차를 따라갈 때엔 오빠 내외가 앞서고 나는 그 뒤를 따랐다. 상조회사 분이 나를 앞으로 끌었다; 장례식장, 화장장 등에서 한국의 상조회사 문화에 감탄했다. 예전 같으면 사촌 육촌 팔촌에 그 자녀들까지 자손들 일손으로 다 했을 일을 이제는 상조회사가 맡고 있다. 남의 손에 장례 절차를 밟는 건 또 용납이 된다; 예전 같으면 아들 없는 집은 양자라도 들여 대를 이었겠지만 법적으로 아들 딸 구별 없어진지 오래여도 사람들 생각은 그리 많이 바뀌지 않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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