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살이 28: 개천절 시위를 염려하는 방송을 듣자니 날것 그대로(?)의 칠레 시위가 떠올랐다. 작년 10월 18일에 시작된 이후, 시내는 폐허가 되고, Starbucks, 약국, 은행, 보험회사, 휴대폰 회사의 입구는 합판과 철판으로 덮여 도시는 벙커가 되고, 시내 지하철역은 입구가 막히고 폐쇄되고, 학교에 갔다가 급하게 뛰쳐나오고, 아침 뉴스에는 시위대의 방화, 약탈, 그리고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눈 먼 사람들 소식이 나왔다. Covid-19이 시작된 후 시위는 가라앉은듯했으나, 올 3월부터는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시위가 일어났다. 아침 뉴스를 틀면 어딘가 불타는 소식, 총기 사고 소식, 약탈 소식, 그 와중에 늘어나는 확진자소식...돌아가는 상황의 행간의 의미를 읽으며 한국행을 굳혔다. 칠레에도 시위 및 집회에 관련 법률이 있던가? 허가 받고 시위했다는 얘기는 못들었으나, 있겠지? (Photo. 2020년 1월 산티아고 지하철 Baquedano역)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