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1일) 칠레에 처음 가서는 온통 한국에 대한 공부를 했다면 한국에 온 이후로는 내 평생 언제 이렇게 중남미에 열심이었나 싶게 중남미를 파고 드는 중이다. 버겁게 칼럼까지 쓰려니 힘은 들어도 내가 살던 중남미를 이제는 바라보는 재미가 있다; 좀 욕심을 내고 싶어 괜찮은 라틴아메리카 관련 저널에 논문을 보냈더니 심사위원 세 분의 리뷰+에디터 의견까지 무려 6페이지에 걸쳐 빼곡한 평이 왔다. 주제가 너무 재미있으니 제대로 손봐서 6개월 이내 다시 보내란다 (이런 중남미식 여유와 자비로움은 좋은지고). 정작 저자인 나보다 이 분들이 어찌나 더 애정어린 관심으로 이러저런 자료와 알찬 평을 해주셨던지 사실 이 분들 평을 써넣으면 논문의 1/3은 알차게 채워질 지경이다. 내 게으름은 숨기고 엄마 장례와 이러저런 핑계로 한 달만 여유를 더 달라니 세상에 그렇게 하란다. 정작 그리 하라니 이제 어쩌나 싶다. 내 무능력을 탓할지어다. 척척 쓰시는 분들이 부러운 밤. 어쨌든 해보기로. (그래놓고 놀 일 생기면 꼬박꼬박 노는 이 바람직한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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