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18일) 교내 건물 4층 까치집. 2020년 9월 규장각펠로우 생활을 시작할 때 본 작은 둥지가 이제 제법 큰 집이 되었다. 어느날 아침 까치가 나뭇가지 하나를 물고 종종 튀어 찻길을 건너 날아올라 하나하나 얹는 모습에 감탄하며 나는 저 까치 반이나 꾸준하고 부지런할까 반성했더랬다; 작년 이맘때 나는 엄마가 계신 요양원에 한달에 두어번 장xxxx 팥빵을 배달주문하고 어쩌다 면회갈 때 육전/갈랍 만들어가며 무지하게 생색을 내고, 비 오시는 날이면 규장각 앞에 쪼그리고 앉아 엄마한테 나 이제 어쩌냐고 찔끔찔끔 울며 징징거렸다; 요양원 입원 증명서 덕(?)에 칠레 학교에도 규장각에 더 머무를 수 있는 허락을 받았고 엄마 임종도 지켰다. 이러저런 기억에 이렇게 날이 맑은데 갑자기 가슴이 메이는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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