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나들이 5 (마드리드 나들이 4에서 계속)
트렁크 한번, 책보따리 한번, 핸드캐리 한번... 계단 두어개쯤 올라갔는데, 영화처럼 어떤 남자의 손이 나타났다. 고개를 들어보니 영화처럼 젊고 키크고 잘생긴 남자가 말했다. "도와줄까? 어떤게 제일 무거운 가방이야?"
그는 가방을 모두 들어 3층까지 옮겨주었다. 어서 게이트에 가서 표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고맙다는 말만 몇 번을 하고 이름도 안물었다. 아, 하필 이럴땐 명함도 없다!!! 그러나 가방을 끌고 창구로 뛰며 그 정신없는 와중에도 웃음이 났다. "그래, 나 아직 안죽었어." 그러다 갑자기 그가 "Nos vemos (See you)"라고 한게 생각났다. 바보, 한 명 또 보냈다. 그리고 나를 위로하기 시작했다. 아마 계단에서 여자친구 기다리고 있었을거야.
이웃집 남자 309
이웃집 남자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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