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에 간 김에
아주 잠깐 번개처럼 베를린에 다녀왔다. 2월 말에 떠났으니 거의 5개월 만이었다. 추운 겨울, 거의 매일 들르다시피한 단골카페에 갔다. 나랑 가끔 수다를 떨던 영어를 잘하는 젊은 주인여인네와, 영어를 못하지만 나를 미소로 반겨주던 아주머니도, 모두 그대로였다. 늘 마시던 차를 주문하는데, 영어를 못하시는 아주머니가 나를 빤히 쳐다봤다. 나는 내 말을 못알아듣는다고 생각했다. 계산을 하는데, 주인장 역시 나를 빤히 쳐다봤다. "혹시 나 기억해요?" "당연하죠. 지금 믿기지가 않아서 그래요!" 특유의 무뚝뚝한 다정함으로 주인장은 말했다. "오늘은 그냥 서비스에요. 나중에 또 오세요."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424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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