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9일) 국립무용단 무용극 <호동>. 공연이 끝나고 단원 한 명한 명이 인사하는 모습이 좋았다.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운 군무의 주인공들 아닌가. 호동왕자와 낙랑공주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가슴이 두근거릴 지경, 그 사이에도 무대 구석구석에 가득한 동작을 두 눈에 다 담을 수 없어 아쉬웠다. 무대예술의 아름다움, 음악, 말해 무엇하랴. 대무신왕역을 맡은 배우 지현준의 카리스마도 기가 막혔다; 공연을 본 후 친구와 나는 <삼국사기>가 기록한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이야기를 되짚어봤다. 낙랑공주는 정말 남자에 눈이 멀어 조국을 배신했을까? 호동왕자는 그녀의 죽음을 슬퍼해 자살했을까? 고구려 대무신왕이 권력을 위해 아들을 이용하진 않았을까? 부여가 승리했다면 기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눈호강 귀호강에 행복한 가을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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