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새벽 칠레에서 8.8 magnitud 나 되는 지진을 겪고 몇 달 동안은 땅이 흔들리고 속이 메스꺼웠다. 지진 못지 않은 여진때문일 때도 있고, 착각일 때도 있어서 부엌 등이 흔들리는지, 거실에 걸린 종이 울리는지를 보고 여진인지 아닌지를 판단했더랬다. 한밤에 집에 혼자 있으며 흔들흔들하던 등을 볼 때, 땡땡 종소리가 울릴 때의 두려움이라니... 트라우마는 생각보다 오래간다. 이렇게 아름다운 가을날, 내가 감히 걱정할 수도 없는 트라우마를 겪어야 할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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