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6일) 숙소에 들어올 때 정말 어리둥절한 것 중 하나가 SS라는 침대 사이즈. 도대체 칠레 1인용 침대보다 작은 크기의 침대에 어떻게 "슈퍼'를 붙여? 그런데 오늘 아침 문득, 아주 작지는 않네 했다. 한국에 많이 적응했나보다(그러나 나와 같은 크기의 숙소에서 어린 아기와 사는 외국인부부를 볼 때면 여전히 신기); 어마무시한 안데스산맥을 끼고 살고, 중남미 어디를 가도 웅대한 자연에 기죽다 한국에 오니 사람도 자연도 올망졸망 자잘자잘. 그런데 여수에서, 오늘 아침 베란다에서, 나무가 제법 크네 했다. 한국에 많이 적응했나보다; 집에 자잘한 벌레 시체.. 이유를 몰랐는데 숙소에 들어올 때 산 쌀/현미가 범인이었다. 칠레에서처럼 밥을 해서 얼려두는 것도 아니고, 점심은 주로 학교에서 먹고, 저녁엔 밥 없어도 이거저거 잘 먹고 급하면 햇반을 꺼내니 쌀이 아우성을 친 모양이다. 쌀푸대(?) 말고 그냥 플라스틱 통에 든 작은 용량을 사야한다. 아직 한국에 다 적응은 못했나보다; 아르테뮤지움에서 친구 주려고 엽서를 샀는데 겉 비닐도 아니고 엽서에 가격표? 아직 한국에 다 적응은 못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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