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December 7, 2011

못난이의 도전 25

칠레에선 아차 하다 소매치기를 당하는 일이 많아서 식당이나 카페에 가도 가방을 꼭 무릎에 두고, 차에서 잠시 내릴 때에도 절대로 물건을 두고 내리지 않는다
. (칠레는 그나마 약과다. 다른 중남미 국가들에서는 뭐......)

이게 버릇이 되다보니 가끔 한국에 가서 별다방 콩다방에서 심지어 노트북, 가방 죄다 테이블에 놓고 화장실까지 다녀오는 걸 보면 뜨아~~ 하게 되고, 어디서고 무릎에 가방 놓고 있다가 촌스럽게 뭐하냐는 소리도 종종 듣는다.

친한 (한국)친구 내외와 간만에 토요일 점심을 같이 하고 커피 사서 집으로 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친구 남편이 차에 타고 있고 나와 친구가 커피를 사러 가는데, 버릇대로 가지고 있던 물건을 모두 가지고 차에서 내렸다. 카페로 걸어가면서 "어머 이걸 왜 가지고 나왔지?"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친구 남편은  "아니 내가 그거 훔쳐갈까봐서요?" 하고 놀렸다.

버릇이 무섭다고 다같이 웃었는데, 친구 남편이 한술 더떴다. "블로그에 올릴 글거리 하나 또 생기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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