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살이 51: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카카오티 택시를 (내가 불러서) 탔다. 넌 어디서 왔니, 중국? 일본? 한국? 네 이름은 어떻게 발음하는거니, 원융? 원훙? 원중? 원정? 내가 맞게 발음한거니? 한인촌에서 뭘 파니? 칠레에 온 지 몇 년 됐니? 칠레 남자친구 있니? 등을 묻지 않는다. 대부분 스페인어 못하는척, 못알아듣는척 해도 슬금슬금 눈치보며 말장난을 치는 일이 없다. "네비대로 갑니다" "길이 막혀 돌아가는 중입니다" 끝. 더이상의 말이 필요 없다. 나 한국말도 잘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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