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살이 60: 아름다운 가을, 아름다운 캠퍼스. 요양원에 계신 엄마는 이제 자식들에게 전화도, 카톡도 못하신다. 사회복지사님을 통해 연락을 하니 "아이들 바쁠텐데 먼저 연락하지 말라"셨다는 말을 듣고 길에 멈춰 펑펑 울었다. 내가 아는 엄마는 이런 엄마가 아니었다. 두어달 전 "한국에 와서 나타나지도 않냐"고 돌려 말씀하실 때나 "재주도 좋구나, 서울대에 있으니"라고 말씀하실 때가 우리 엄마였다. 나는 엄마 앞에선 무서워서 말도 잘 못하고 숨쉬기도 어려웠다. 뭐 드시고 싶냐니 "새우깡 사오라"고 하셨다는 말을 들으니 기가 막혔다. 하루하루, 순간순간 다르신 모양이다. 지난17년간 내 마음은 그대로인 것 같았는데 많은 것이 그대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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