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살이 18: 9월 18일은 칠레의 독립기념일. 연휴기간 내내 고기파티가 이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명실공히 칠레 최대의 명절이다. 칠레살이 초기에는 친구들이 부르면 달려나가고 산티아고 여기저기 Fonda (일종의 장터 파티장) 마다 다 가보았으나 결국 남의 나라 일이었다. 연휴는 내게는 밀린 잠자고 밀린 일하는 기간이었다. 칠레만두 엠파나다도 누가 주면 먹지 굳이 내가 사먹을만큼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다; 칠레에서 거칠지만 좋은 재료로 외식을 거의 하지 않고 집밥만 먹으며 살다보니 한국에서 넘어야 할 벽은 다름아닌 msg와 나트륨 적응기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집에 마늘냄새 풍기는게 아직 거북하고 넓지 않은 숙소에서 번거롭게 지내지 않으려 하는데, 결국 '적응기간' 동안 먹으려 가장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양배추피클을 만들었다; 맘에 드는 병도, 피클링스파이스도 클릭 한번이면 구할 수 있어서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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