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좋은 공연/영화/연극이 있어 보러 가자고 연락을 하는 (칠레, 여) 친구가 있다. 이 친구랑 뭘 보러 가서나 뭘 먹으러 가서나 실패한 경험이 없는 터라, 연락을 해오면 아무리 바빠도 따라가곤 한다. "Wonjung, 이런 시간을 아까워하지 마. 쳐박혀 일만 하는 것도 좋지만 너를 위해 이런 시간은 꼭 필요한 거야." 그러면서 친구는 이러저런 정보를 알려주었다.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일들에 치여 나를 자책하던 때였다. 나는 도대체 학문과 인생에 왜 이렇게 교만하게 굴었는가, 왜 이토록 무지했는가......... 발버둥을 쳐도 나 혼자 해결할 수는 없는 일이라 잠도 잘 못자고 지내던 중 친구의 말이 떠올랐다. 친구가 알려준 한 극장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한 아프리카 여가수의 공연이 있었다. 친구에게 연락했다. "같이 갈래?"
매력적인 여가수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온 몸에 흐르는 리듬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공연이 끝나고 친구와 근처에서 한 잔 하는 기분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이런 시간은, 정말 필요한 거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jK680uD7qQI
나에게 주는 선물 13
나에게 주는 선물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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