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rch 31, 2020

못난이의 도전 344

코로나바이러스가 뭐길래 9
인적이 드물어진 도심에 야생동물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어느날 산티아고 시내에 푸마 한마리가 나타나 생포 소동을 빚었다. 다음 날엔 다시 푸마 한마리가 나타났으나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른다고 한다.

친구 ㄱ: 행여 길 가다가 물리지 않게 조심하셔. 코로나에 이은 새로운 복병이네.
나: 어차피 못나가. 오늘밤 10시부터 우리 동네 포함 산티아고 시내 7개 구가 강제자가격리야. 마트나 약국에 가려면 외출증 받아서 3시간, 우리 구만 다닐 수 있어.
친구 ㄱ: 길거리에 사람이 없으니 푸마가.. 여하튼 몸조심하셔.
나: 그러게. 심지어 내가 종종 트레킹하러 가던 산에 사는 야생푸마라는거야.
친구 ㄴ: 푸마는 사람은 공격 안하는거 아니야?
나: 몰라. 만나본 적이 없어서.
친구 ㄴ: 고양이과 동물이니 만나면 육포 던져줘.
나: 응. 외출허가증 받아서 마트에서 육포를 사야겠네.
친구 ㄷ: 육포보다 신선한 것을 더 좋아할 것 같은데?
나: 혹시 만나게 되면 물어볼게. 떡 먹을래, 육포 먹을래.. 우리 집에 약과 있는데 약과 좋아해?
친구 ㄱ: 맛있는 김밥 싸서 줘. 안데스 산에 가서 먹으라고. 우엉 넣어서..
나: 어묵이랑 우엉이 없어.
친구 ㄱ: 한인마트에 가서 꼭 사서 넣어.
나: 아.. 외출증 받아도 다른 구에는 못가는데 큰일이네..
친구 ㄱ: 그럼 약과 줘.

Covid-19가 뭐길래 우리가 이런 얘기로 웃고 있나. 다들 제정신이 아닌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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