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 시위가
시작된 이후 수업 재개와 취소가 반복되었다. 11월 4일. 두 주 만에 수업을 재개한다기에 오랫만에 도시락을 싸들고 학교에 갔다. 학교앱을 통해 알게된 카풀파트너를 만나기 위해 운동 삼아 30분 정도 걸어 아침 일찍 그녀의 집으로 갔다. 연구실에서 밀린 과제를 검사했다. 그런데 조용하던 캠퍼스가 갑자기 어수선해졌다. 학교 앞에서 최루탄이 터졌다. 오후 수업은 모두 다 취소되었다. 동료교수가 얼른 나가야한다며 허겁지겁 달려왔다. 정문 앞은 난리통이라 뒷문을 찾아 우버를 타고 집에 왔다. 카대가 수업을 쉬는 것도, 학교 앞 최루탄도, 칠레살이 만15년 만에 처음 겪는 일이었다. 카풀파트너가 막히는 길을 피해 이리저리, 우버기사가 막히는 길을 피해 이리저리, 덕분에 (?) 산티아고의 못가본 길 구경을 했다. 카플파트너가 교내 유아원에 아이를 맡겨야해서 교내유아원에 처음 가봤다. 정문을 통과 못하니 출근길 퇴근길 넓은 캠퍼스 내 못가본 길 구경을 했다. 얼굴책에 도시락 사진을 올리니 지인이 물었다. "그래서 도시락은 드셨어요?" 다행히 도시락은 먹었다고 하니 이렇게 답하셨다. "그럼 된거에요." 그렇다, 무사히 끼니는 떼우고 왔으니 되었다.
잘 먹고 잘 살기 311
잘 먹고 잘 살기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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