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23, 2018

못난이의 도전 289

스페인어/중남미학 관련 학과도 없는
한국의 모대학에서 수 년간 교환학생들이 왔었다. 스페인어를 배우게 된 계기도 다들 다양했다. 5년 정도 교환학생들이 매년 오더니 지난 몇 년간 뜸하다가 오랫만에 한 명이 왔다. 하루는 이 녀석 왈, "제가 카대랑 저희 학교의 교류를 만들었잖아요." "뭐? 네가 어떻게 교류를 만들어?" "제가 처음 왔잖아요." "일단, 애초에 교류가 없으면 네가 오지를 못하고, 너희 선배들 예전에 여러 명 왔었어."

그러면서 예전 국제한국학세미나 사진을 보니 당시에 와 있던 녀석의 선배들 얼굴이 보였다. 한 명 한 명 새록새록 기억이 났다. "다섯 명이나 왔었네. 네가 모른다고 처음이다 라고 말하는 건 조심해야 해."

역사를 잊는 것, 역사까지는 아니어도 기록을 잊는 것에 나는 왜 이리 민감한지 모르겠다. 그리고 "최초다"라는 말을 하는 것에도 왜 이리 지나치게 조심스럽고 민감하지 잘 모르겠다.

못난이의 도전 290
못난이의 도전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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