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23일) 장미아파트. 대학 입학 후 아버지의 어린 시절, 오빠와 내가 태어나서부터 살던 돈암동을 떠나 살던 곳. 나무도 놀이터도 넘치던 곳이 이제는 주차난으로 걷기도 힘든 지경이 되었지만 아직도 뻥튀기, 양말 파는 트럭, 뽑기 아주머니, 일주일에 한번 서는 장, 40년 넘은 부동산이며 가게가 있는 곳. 칠레에 갈 때마다 통째로 떼어가고 싶던 아파트 상가. 젊고 멋져보이던 내과, 안과 선생님들이 노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계신 곳, 심지어 나를 기억하시고 계신 곳. 어머니의 정성과 꿈도 이제 기억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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