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살이 238: 가정관리학과든 뭐든 무조건 서울대에 가던지 여성의 전당 이대에 가라, 아니면 재수를 하라는 말씀을 거역한 죄로 나는 대학시절부터 용돈을 받아본 적이 없다. "그래, 너 원하는 대학에 가라, 대신 데모를 하거나 거기서 남자를 사귀면 등록금도 안준다." 까짓거 등록금 안줘도 된다고 할 베짱은 없었다. 친구들은 나를 부르주아/미제국주의의 뭐라나 하며 질타했지만 나는 그 시절에 부르주아스럽게 미문화원 산하의 영어회화연합써클활동+비부르주아스러운 영어과외를 하느라 무척 바빴다. 물론 서울대에 다니시던 오라버니는 알바? 그게 뭐? 엄마, 나 요새 서울대에 있는데 밀린 용돈 달라고요 라고 하고 싶은데 코로나19로 면회도 못간다. 그리고 엄마는 내가 가끔 간식을 보내드리면 무슨 돈이 있어 보내냐고 걱정을 하신다고 한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쓴 글들을 봉투에 넣어두고 정성껏 매일 꺼내 읽으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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