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소식 18: 국가의료보험을 사보험으로 바꿔야 하나 망설인 것은 몇 년 되었으나 결정적 계기는 2018년 국제한국학세미나 전날 있었던 교통사고 때문이었다. 사보험도 내 월급에서 나가는 7%로는 제대로 보험혜택을 받기 어렵고, 1년에 병원에 많아야 한두번 가는데 뭐 굳이 하며 미루고 있었다. 2014년쯤, 폐결핵 직전까지 갈 정도로 한 번 앓고 나서 바꿔야지 하다가, 또 괜찮아지니 잊고 지냈다.행사 준비를 위해 자기 차로 물건을 날라주던 지인의 차를 칠레커플이 몰고 가던 차가 들이 받았다. 다행히 우리 모두 안다치고 무사히 넘어갔지만, 상대방이 책임전가를 위해 경찰을 불러 우리는 "법"에 따라 근처 보건소에 가야만 했다. 문이 안닫히고 불도 안들어오는 화장실, 보기에도 찜찜해 보이는 병원 시설, 지인은 의무적으로 피검사를 받아야 한다는데 주삿바늘을 넣어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렇다고 그 동네가 빈민촌 동네도 아니었다. 내가 행여나 길에서 의식을 잃으면 이런 곳에, 아니 이보다 더한 곳에 "던져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사보험으로 바꿨다. 헌법개정안찬반투표 통과 이후 1달러는 다시 800페소 선을 넘어섰고 선거결과를 자축하는 사이에도 시위와 약탈과 방화는 이어졌다.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사람들은 누구란 말인가. 칠레 누적확진자는 전날보다 1,505명 늘어난 503,598명.
2018년 제10회 국제한국학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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