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October 24, 2025

못난이의 도전 975

(25.09.24) 어제: 저녁 약속 장소로 걸어가는 길. 마침 친구집이 칠레에 처음 와서 반 년 정도를 산티아고 근교에서 보내고 산티아고로 이사와 본격적인 칠레살이가 시작된 동네라 그 옛날 걷던 길을 곱씹으며 걸었다. 고약했던 첫번째 집주인 생각도 나고, 내게는 신기했던 모기지론을 가르쳐준, 한적한 외곽 주택이 좋아 아파트는 투자용이라던 두번째 집 젊은 주인 내외 생각도 났다. 혼자 트렁크 두 개로 몇 번인가 오가며 이삿집을 나르던 일, 어떤 날은 신이 나서, 어떤 날은 엉엉 울며 걷던 기억도 떠올랐다. 자전거 길이 많아진 것 말고는 아늑한 동네 분위기는 여전했다. 가끔은 화가 나도록 따갑다 느꼈던 햇살마저 기분 좋은 오후였다.

못난이의 도전 976

못난이의 도전 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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