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가 뭐길래 10
3월 9일 개강
- 평년보다 일주일 늦게 개강했다.
3월 10일, 12일 수업
- Baquedano역이 2019년 10월 시위 이후 폐쇄된 상태라 지하철 두 번 갈아타고 학교에 가려니 힘들다. 수업이 없는 날은 급한 일이 아니면 학교에 가지 않기로 했다.
3월 14일 스터디모임
- 집에서 20여분 걸어가는 거리니 괜찮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 보니 사람들이 El Golf 역 주위에서 시위 중이다.
3월 15일 마트
3월 16일 병원
- 학교에서 급작스레 이번 학기 수업을 모두 온라인으로 하라는 이메일이 왔다. 목이 일주일 넘게 간지럽던 차에, 혹시 몰라 이비인후과에 갔다.
3월 25일 번개 외출
- 수업은 온라인으로 하고 있고, 되도록 외출은 하지 않는게 좋은 것 같아 16일 이후 내내 집에만 있었다. 지인에게 부탁해 한국에서 공수해 온 마스크를 샀는데, 마침 수업이 없는 날이라 우버를 타고 가서 차창을 열고 마스크만 받아 집에 왔다. 나온 길에 장을 볼까하고 마트에 가보니 줄이 하염없이 길다. 집 근처 키오스크에서 과일과 야채 몇 가지를 샀다.
3월 26일 우리 동네 강제집단격리시작
- 산티아고 7개 구에 강제집단격리가 시작되었다. 경찰서 홈피에 들어가 외출증을 받으면 4시간 이내에 마트, 약국, 병원에 갈 수 있다.
4월 9일 집단강제격리연장
- (비록 일부라 믿고 싶지만) 외출증 신청이 폭주해 경찰서 홈피가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외출증을 하루에도 몇 번씩, 매일 끊은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결국, 강제집단격리는 일주일 연장되고, 외출증은 1인당 일주일에 두 번 끊을 수 있는 것으로 바뀌었다.
4월 13일 아파트 마당
- 지인에게 부탁해 한국 장을 봤다. 주차장에서 만나 물건을 받았다. 오랫만에 진짜(?) 사람과, 부부니 두 사람과, 게다가 한국말로 얘기를 했다. 계 탄 날이다. 강제집단격리 시작 후 한번도 외출증을 끊지 않았다. 아파트 대문을 보며, 내가 저 대문 밖을 나가기 위해 외출증을 끊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거의 매일 생각한다.
4월 14일
- 4월 16일 목요일 자정을 기점으로 우리 동네 강제격리가 풀린다고 한다. 확진자 수는 여전히 가장 많지만, 주중 증가율을 기준으로 그렇게 된거란다. 격리가 풀리고 사람들이 돌아다닐 거라 생각하니 더 무섭다.
못난이의 도전 346
못난이의 도전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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