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anuary 2, 2019

못난이의 도전 303

꽤 오래 전부터
명절에 그닥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지냈다. 칠레생활 초기에는 성탄이며 설이면 칠레친구들 집에 초대를 받아 가곤 했다. 칠레는 명절에 가족들이 모두 모여 식사를 한다. 친구들은 혼자 지내는 나를 걱정해서 초대를 했으나 친구들 가족이 모인 자리에 가면 내가 여기 혼자 있다는걸 새삼스레 깨닫고 오히려 집에 오는 길이 외로웠다. 새해 첫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한 해를 시작하고 싶은데, 친구들 집에서 31일 밤 12시가 다 되어 저녁식사를 하고 새벽 나절 집에 와 새해 첫날을 한나절이나 되어 시작하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여차저차 몇몇 사람들이 모이면 집에서 밥을 먹거나 조용히 혼자 집정리를 하며 연말을 보낸다.

성탄 며칠 전 친구내외의 집들이에 갔다. 친구 어머니께서 성탄에 뭐 할거냐고 물으시더니 당신 집에 꼭 오라고 신신당부를 하셨다. 그래, 뭐, 가자. 친구 부모님께서는 내게도 성탄선물을 주셨다. 내 이름을 잘 기억 못하신 부모님께서는 내 이름을 Wasun이라고 쓰셨다.  선물은 새해에는 좋은 남자 만나게 예쁘게 꾸미고 다니라고 화장품 세트였다. 노인네들 정성에 훈훈한 Merry Christmas를 보냈다.


못난이의 도전 304
못난이의 도전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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