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국 9월 단상 3
학회. 몇 년 전 안면을 튼 (한국) 그녀를 만났다. 지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녀가 말했다. "제가 그동안 사주 공부를 했어요. 저 잘봐요. 교수님 사주 봐드릴게요." "내 사주는 예전에 우리 모친이 마르고 닳도록 보셨어요. 하지만 내가 칠레에 갈 거라고, 게다가 거기서 만 15년 가까이를 살거라고 비슷하게 맞춘 사람도 없어요." "저는 잘봐요. 교수님 사주에 불 물 흙 금... 중 뭐가 많으세요?" 대답을 않는 나에게 그녀는 올해의 흐름이 이러이러해서 불이 많은 사람은 이렇고 흙이 많은 사람은 이렇고... "근데 교수님 태어나신 해가 언제세요?" "나는 잘 살거에요." 작별인사를 나눈 후에도 그녀는 톡을 보냈다. "제가 만세력 돌려서 다른 분 사주 봐드렸는데 저더러 달 본다고 감탄하셨어요. 교수님도 필요하시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나는 이제 궁금한 미래를 안궁금한척하고 지금을 열심히 살기로 했는데 그녀는 나의 미래가 나보다도 더 궁금한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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