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공항 출국심사장
말투로 보아 중미 어딘가인듯한 여인네 둘과 칠레 남이 내 앞에 있다. 여인네 둘은 줄 서서 기다리는 내내 수다가 끊이질 않는다. 수다에 정신이 팔려 번호가 뜬 것도 못본다. 한참 뒤에 서 있는 어느 남이 7번이요 7번 이라고 소리를 지르니 누가 이렇게 시끄럽게 구냐고 궁시렁거리다 다시 수다삼매경이다. 그새 다음 번호가 뜨자 그제서야 각자 자기 번호를 찾아가느라 정신이 없다. 내 앞에 서있던 남정네는 번호가 떴는데 계속 딴생각 중이다. 아까 소리 친 남정네가 다시 외친다. 12번이요! 그런데 이 아저씨는 10번으로 간다. 사람들이 12번이라니까요 라고 외쳐도 안 듣는건지 못 듣는건지 알 길이 없다.
그들의 도전 333
그들의 도전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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