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목소리
내 조교로 일하고 있는 (칠레)학생 S가 내년에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가고 싶다고 추천서를 부탁했다. 2010년부터 크고 작은 연구프로젝트 3개 조교, 수업조교, 한국학논문대회 수상, Study Group ASIA 멤버, 국제한국학세미나 Team Korea 자원봉사 ...... 내가 그토록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도, S가 꽤나 오래 내 옆에 있었다는 것도,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S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100% 장학금으로 학교에 다니는데 온 가족이 어려운 형편에도 공부 잘한다고 떠받들어준다고 했다. 아버지를 졸라 한국에 가고 싶다길래 (S는 한국에 가고 싶다고 하면 내가 무조건 좋아할 거라 생각했다), 왜 네 힘으로 갈 생각을 안하냐고 야단을 쳤더니 신통하게 교환학생들에게 주는 장학금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더니 며칠 전에는 상위 50% 이상은 장학금 신청이 가능하다고 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자신은 상위 51. 몇몇 %라 아슬아슬해서 학교에서 장학금을 못주겠다고 했다며 풀죽어했다.
아시아에 관심이 있는 좀 사는 집 학생들은 대부분 중국에 간다. 어쩌다 한국에 가고 싶은 학생들은 '금방 전쟁날 것 같은 나라'에 왜 가냐는 부모들의 반대에 부딪친다. 누군가 다녀와, 아주 작은 목소리로라도 '가볼만한 나라'라는 것을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신없이 일에 미쳐 사는 나와, 그에 홀려 정신없이 한국에 빠진 S를 위해!
그들의 도전 52
그들의 도전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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