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8.30) 늦은 귀갓길. 기숙사 입구에 들어서는데 모자를 눌러쓴 청년이 급하게 따라오더니 "저기요. 휴대폰 좀 쓸 수 있을까요?" 세상이 하도 험하니 이건 뭔가, 신종 소매치기인가, 주위엔 아무도 없고, 어떻게 해야하지... 용기를 내어 묻는다. "휴대폰은 왜요?" "제가 휴대폰을 잃어버렸는데 갖고 계신 분이랑 여기서 만나기로 했거든요." "지금 손에 폰 들고 계시잖아요" "이건 제 옛날 폰이에요" "번호 불러주세요" 어떤 외국인이 받는다. 폰 주인이 어디어디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 옆동으로 오라고 하란다. "옆동으로 오라는대요"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모자 쓴 청년이 뛰어가고, 휴 하다가 갑자기 겁이 난다. 내 번호를 알아도 괜찮은거지? Feat. 그러게 집에 일찍 올 것이지 오늘따라 왜 공부하는 척 늦게 오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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