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수업 첫 날
수업을 시작하려는데 여학생 한 명이 다가왔다. 베낭에는 BTS 사진이 들어간 뱃지와 열쇠고리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저는 대학원 생인데 청강을 하고 싶어요."
"음.. 청강을 하고 싶으면, 우선, 수업 전에 나한테 이메일로 물어봤어야하지 않을까? 이렇게 수업 중에 말하는건 다른 학생들에게도 방해가 되지? 그리고 나는 청강생을 받지 않아요." "그래도 전 청강을 하고 싶어요." "오늘 하루만 듣고 다음 시간부턴 청강을 불허합니다."
수업이 끝나자 또 매달린다.
"발표도, 과제도 다 할게요." "학부는 어디서 다녔죠?" "카대에서요." "그럼 학부 재학 중에 듣지 그랬어요." "그때는 몰랐어요." 내 칠레 살이가 만 15년에 카대에서 수업을 한 것도 10년이 넘는데.... "한국학논문대회에 참가해볼 생각은 안했어요?" 표정을 보니 그게 뭔지도 모른다. 논문대회는 작년에 제11회였는데 말이다....
못난이의 도전 313
못난이의 도전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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