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필수 코스 찜질방. 여지없이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찜질방에 갔는데 어찌나 정신없이 잠을 잤는지 비몽사몽간 옷장 안에 묵주반지를 두고 나왔다. 다음날 아침 '아차' 싶어 찜질방에 전화를 하니 옷장 안에 아무 것도 없다는 답이 왔다. 가톨릭신자가 아니라면 까짓 반지, 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비싼 반지인가 하고 가져갔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별거 아니네 하고 치웠을 수도 있고...
그런데 며칠 후 계속 같은 번호로 전화가, 그것도 꼭 받을 수 없을 때에만 왔다. 다시 걸어보면 안내방송만 나오는 번호였다. 한국을 떠나기 전날, 같은 번호와 드디어 통화가 되었다. 반지를 찾아서 보관하고 있으니 찾아가라는 전화였다. 반지를 보관하신 분이 내게 어찌나 전화를 많이 걸었는지 내 전화번호를 외울 정도였다고 하셨다. 그저 감사할 뿐.
산티아고종교탐방사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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