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한국, 여) 교환학생 E가
구기적구기적 뭘 가방에서 꺼낸다. "교수님, 이거요..." "이게 뭐야?" "제가 언젠가 말씀드린 때밀이수건이에요." "???" "이거는요, 초록색/빨간색 때수건이랑 차원이 달라요. 정말 보들보들하게 잘 밀려요."
찜질방에 가지 않는 한 나 혼자 집에서 때를 민 적은 없지만 녀석이 건네주는 하얀색 때수건을 보니 웃음이 나왔다. "정말 잘 밀려?" '그럼요, 제가 보장해요."
그러더니 이 녀석 왈, "근데요 교수님, ... 제가 12월부터 2월까지 여행을 가는데요, ... " "근데?" "그 사이에 제가 하숙집을 바꿀 거라서요... 제 가방 좀 맡아주실 수 있어요?" 녀석이 귀엽기도 하고 당돌해 보이기도 해서, "때수건 한 장 달랑 받고 네 짐을 보관하라고?"하니 녀석 하는 소리가 "어.. 어떻게 해.. 교수님 뭐 필요하세요?" + "저 교수님 블로그 왕팬이에요", 아부도 잊지 않고 말이지. 하여튼 흰때수건 사용후기: 때는 안밀렸으나 보들보들해진 것 같기도 하다.
칠레미장원탐방기 59
칠레미장원탐방기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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