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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September 11, 2012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11

몇년 전 이혼법이 성립되기는 했으나 위자료와 자녀양육비 부담이 만만치 않은 터라
아직도 제법 많은 칠레부부들이 이혼 대신 '별거'를 택하고 간통죄가 없으니 각자 짝도 만난다. 이혼을 했더라도 새로 만난 짝과 굳이 다시 결혼을 하기 보다는 '파트너'로 동거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자주 모이는 (칠레)친구들 그룹의 G도 그렇게 이혼남과 동거를 하는 케이스지만, 친구들 그 누구도 왜 결혼을 안하고 동거만 하냐느니 하는 소리는 안한다. 그냥 그 둘은, 잘 어울리는 커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연수 나온 한국인 U를 우연히 모임에 데리고 가니, "저 두 분은 꼭 부부같아요" 한다. 그런데 순간 나는 그 말을 못 알아듣고 속으로 생각했다. "쟤들은 그냥 부부아닌가?" U는 친구커플이 결혼은 안했다고 말하자 또, "그런데 저 두 분은 정말 잘 어울리는 부부 같아요." 한다. 적당히 나이든 커플이 굳이 결혼을 택하지 않고 동거를 하는 것에 대해 별 코멘트가 없는 사회에 살아서 그런건가, 나는 나보다 열 살도 더 어린 U가 "와, 결혼도 안했는데 저 두 분은 꼭 부부 같아요"라고 몇번을 반복해 말하는 것을 내내 잘 이해하지 못했다.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12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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