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카드의 저주
몇년 전 왔던 교환학생 H는 학교 동아리에서 타로카드를 배웠다고 했다.
그때 우리집 교환학생 밥멤버들은 재미로 물어보는 타로카드보다 그녀의 술술 풀어내는 말솜씨에 더 혹했었다. 점이라는게 다 그렇듯, 100% 다 틀리지도 다 맞지도 않는 것 아닌가. 그때 그녀는 내 카드를 보더니..."흠.. 교수님... 흠.... 카드에서 나무는 일인데, 나무 아홉그루가 있는 카드가 나왔어요. 이게 카드 중에 나무가 제일 많은 카드인데.....연애는.... " 그리고 그 다음해에는 정말 일이 많긴 많았다.
(칠레)친구도 곧잘 타로카드를 읽어주는데 "나 뭐 좀 새로운거 없어?"하고 물으니 이렇게 말했다. "칠레에는 네 남자가 없어. 절대로 없어." "그럼 혼자 살지 뭐" "아니야, 넌 누군갈 꼭 만나기는 만나" "칠레에는 없다며" "칠레는 떠나는 순간 바로 만나" "그게 뭐야. 그럼 내가 언제 칠레를 떠나?" "흠.. 당장 떠날 것 같지는 않군."
아니 누구 약올리나? 그러나 어쩌겠는가. 오늘 이렇게 건강하고 할 일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 넘치지 않는가. 그리고 인생이 어떻게 원하는거 모두 다 가지고 살아지는 것인가.
이웃집 남자 43
이웃집 남자 41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