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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January 7, 2012

이웃집 남자 27

- 보르헤스


하루는 (칠레)친구 집에 갔더니 친구의 (돌싱) 시숙이 와 있었다. 친구가 일부러 마련한 자리라는 티가 지나치게 나는 가운데 모 대학 물리학 교수라는 "그"가 나에 대한 사전조사를 제법 했다는 티도 지나치게 났다.

그는 대뜸 내 석/박사 논문주제인 보르헤스에 대한 얘기부터 꺼냈다. 그러나 칠레에 온 이후 정작 한국학이랍시고 하고 있는 나는, 게다가 편하게 놀러간 자리에서 보르헤스 얘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에 대한 관심 자체가 없었다는게 더 솔직할지도 모르겠다)

얼마전 친구는 자기 내외와 문제의 "그"와 함께 한 잔 하러 가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나는 그 다음날 아침 일찍 어디 가기로 되어 있어서 어렵겠다고 거절을 했다. 며칠 후 "그"가 메신저로 말을 걸었다. "네가 우리와 함께 탱고를 추러 갔다면 보르헤스가 널 우러러봤을거야" 아.. 어쩌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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