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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December 13, 2019

못난이의 도전 329

와인테이스팅
하러 자주 가는 레스토랑이 있다. 하루는 모임을 주도하는 친구가 주인장과 인사를 나누며 우리를 소개했다. 그런데 이 주인장, 나는 공기 취급한다. 친구가 "얘는 Wonjung이고 한국에서..."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가버린다. 동양인과는 인사하기 싫은가보군.

10월 18일 시위가 시작된 이후 시위가 자주 일어나는 곳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대부분의 레스토랑도 저녁/주말 영업을 못해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 (이 글을 쓰는 12월 1일 현재)도 겪고 있다. 게다가 이 레스토랑 주변에서 연 이틀 시위까지 있어 장사를 공친 날도 많았던 모양이다. 친구는 주인장을 돕고 싶어 틈새 시간에 브런치 모임을 조직했다.

나는 그 모임에 가지 않았다. 첫째, 나는 약속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외식을 거의 하지 않는다. 내 월급으로는 자주 외식을 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제법 맛있다고 소문난 곳도 가격을 생각하면 그만큼의 가치가 느껴지지 않는다. 둘째, 내가 그 주인장 도와줄 형편인가 싶었다. 셋째, 얄미웠다. 와인테이스팅 때야 할 수 없이 간다지만 나를 공기 취급하는 사람 레스토랑에 내가 뭐하러 가서 내 돈을 써야 하나. 나도 꼬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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