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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March 24, 2018

못난이의 도전 268

칠레에서는
거의 쇼핑을 하지 않지만, 그래도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 만든 백화점카드. 몇 년 째 다달이 유지비만 낼 뿐, 사용기록이 거의 없다. 독일에 가기 전에 카드를 없애려고 백화점에 갔다. 인터넷으로 유지비를 내고 갔는데 해당 날짜까지 유지비가 48페소라나... 이걸 내야 카드를 없앨 수 있단다. 48페소를 어디에서 내야하냐고 하니 인터넷으로 내란다. 그런데 인터넷으로 확인해보니 48페소를 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한 학기를 독일에서 보내고 나니 카드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카드수수료가 밀렸다고 얼른 내란다. 여차저차 설명을 했더니 백화점 고객센터에 가면 바로 없앨 수 있단다. 그래서 독일에 가기 전에 여차저차 했다고 하니 계속 같은 소리만 한다.

어지간하면 카드를 그냥 유지했으면 하고 눈치를 준다. "보시다시피 내가 카드사용기록이 거의 없잖아요. 그런데 수수료만 내니까 아까워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유지하라는 압박성 눈치를 준다. 할 수 없다. "제가 곧 칠레를 떠나요."

백화점 고객센터에 갔다. 밀린수수료가 23500페소란다. 고객센터에서 쪽지를 적어두더니 카운터에 가서 돈을 내면 바로 카드가 소멸된다고 한다. 작년에 48페소를 어디에 어떻게 내야할지 몰라 수수료만 이렇게 쌓인 거라고 하니, 헛소리만 한다. 카운터에 갔다. 꼭 현찰이나 수표로 내야 한단다. 카드 소멸하러 온 사람이라 그런지 카운터 직원도 불친절하다. 어쨌든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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