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살고, 우리말을 제법 잘하는
외국인들이 나오는 비정상XX 이라는 프로가 인기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이 프로를 보며 '웃픈' 마음을 어쩔 수가 없어 잘 안 보게 된다. "걔 한국말 진짜 잘해"라고 말하는 우리네 맘 속의 신기함과 호기심, 그리고 아무리 잘해도 어쩔 수 없는 그들의 한계와 실수.. 그 모든 것이 남 얘기 같지 않아 편하게 볼 수가 없다.
(칠레)친구들과 가까워질 수록 하고 싶은 마음/감정을 다 표현하지 못해 답답하고, 나도 아는, 알아도 너무나 잘 아는 나의 반복되는, 그리고 잘 고쳐지지 않는 스페인어 실수, 이 단어 말고 다른 단어를 써야 더 고급스러운 표현이 되는 걸 알겠는데 아무래도 native가 아니다보니 100프로 확신을 갖기 못해 자신이 없어 속상한 마음... 그리고 칠레친구들이 언젠가부터 "야, 너 스페인어 진짜 잘한다"가 아니라 "이 말은 알아?" 할 때마다 그럼 "야 너 스페인어 진짜 잘한다"라고 하던게 진짜 잘해서 그러는게 아니었구나.. 하는걸 깨닫고 좌절했던 마음 등등...
어쨌든 우리말을 제법 잘하는 젊고 잘생긴 외국인들이 그렇게 많으니 보기에는 좋다. 그리고 "한국말 진짜 잘한다."
못난이의 도전 181
못난이의 도전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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